[프리즘]CEO와 혁신

사티아 나데라 CEO가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2018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전자신문 DB
사티아 나데라 CEO가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2018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전자신문 DB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성공스토리가 연일 화제다. MS는 2002년 정유사 엑손모빌에 시가총액 1위를 내준 후 16년 만인 지난해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계속 유지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MS의 화려한 부활이다.

MS 부활의 성공 주역은 5년 전에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다. 나델라는 취임 당시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쳤다. MS 핵심은 PC 운용체계(OS)인데 이에 반하는 클라우드를 외치니 조직원 모두가 의아했다. 나델라는 클라우드에 회사 미래가 있다고 예견했고, 발 빠르게 혁신을 주도했다.

나델라가 클라우드로의 기업 전환을 위해 우선 택한 정공법은 조직 혁신이다. MS는 3년 전 본사와 전 지사를 대상으로 조직 대개편을 단행했다. 연구개발(R&D), 영업, 마케팅 등 모든 조직은 클라우드를 위한 조직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투자와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오픈소스 공유사이트 깃허브를 8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클라우드 역량을 높였다. 레드햇 등 오픈소스 기업과 협업하며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 앞장섰다.

그 덕분에 5년 전에 존재감이 없던 MS는 이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뒤를 잇는 클라우드 세계 기업으로 거듭났다. 미국에서도 MS 클라우드의 입지가 높아졌다. 최근 11조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놓고 AWS 대항마로 MS가 거론될 정도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MS의 변신 성공은 혁신에서 CEO의 의지와 결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만약 나델라가 아니라 스티븐 발머 전 CEO가 있었다면 MS의 부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CEO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시행 가능하도록 조직을 혁신하는 자리다. 나델라 역시 5년 전에 클라우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끊임없이 직원과 소통하며 혁신을 이어 갔다. 혁신을 준비하는 기업과 정부가 벤치마킹 할 좋은 롤 모델이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