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16> RE100

세계는 기후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195개 국가가 동참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본격 이행하는 마중물이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대기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자는 게 골자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데, RE100이라는 자발적 캠페인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직접 나서 RE100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100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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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RE100이 무엇인가요

A :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은 원자력, 석탄, 가스, 석유,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이 있습니다. RE100은 이 중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RE100을 주관하는 곳은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The Climate Group)이라는 다국적 비영리단체로, 2014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기후주간 행사에서 RE100 캠페인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세계 대부분 국가가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체제 구축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가 RE100 캠페인 목적입니다.

Q : RE100 등장 배경은 무엇인가요

A :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출을 위한 친환경 정책 시행과 더불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토대로 2040년까지 전기를 생산하는 전체 에너지원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7%라는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을 늘리겠다는 도전적 목표입니다.

RE100은 이처럼 각국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 여건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설정하고 시장구조를 개편해 재생에너지 거래가 쉽도록 했습니다.

기업은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고 경제적으로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택용까지 전부 포함할 순 없으니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만이라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Q : 해외 동향은 어떤가요

A : 올 4월 기준 RE100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은 세계에 171곳입니다. 구글, 애플, GM, 이케아, BMW 등이 RE100 캠페인 참여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 방침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대표 기업입니다. 2017년 기준 RE100 참여 기업(122곳) 에너지 사용량 합계는 약 159TWh로 폴란드·말레이시아 등 국가 전체 전력 사용량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RE100 가입 비중은 미국(51개)과 유럽(77개) 기업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24개) 기업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들 기업이 RE100에 참여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직접 재생에너지전 설비를 구축해 전기 생산·소비를 같이 하는 겁니다. 또 기업이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일정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해외에서 RE100이 활성화된 주요 요인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원가 하락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태양광 발전원가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72%나 하락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한 영향이 컸던 겁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신규 발전설비 비중에서 재생에너지는 61%를 차지했습니다. 가스발전(15%), 석탄발전(13%), 원자력(4%) 비중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에너지리서치 기관인 BNFF는 설비투자 금액을 재생에너지 286조원, 석탄발전 75조원, 수력 49조원, 원자력 45조원, 가스발전 33조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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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A : 우리나라에서 RE100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국내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하는 파트너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 그에 부합하는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가 국내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공식 요구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주요 고객사인 BMW 에너지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계획을 세웠습니다. 2020년까지 울산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6.3%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겁니다. 매일 50㎿h 수준 전기를 태양광·풍력 등으로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Q : RE100 활성화 한계는 없나요

A : 우리나라에서 RE100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 존재합니다. 먼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아직 넉넉하지 못하다는 한계입니다. 미국·독일·영국 평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총 전력소비 대비 26%를 상회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선진국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재생에너지 설비를 추가하면서까지 전기를 생산·소비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시장 구조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력이 전기 판매를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구매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필요한 전기를 전부 자체 생산하기는 것에도 부담을 느낍니다.

이에 정부는 기업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전 전기를 구입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전력구매계약제도(PPA)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전 전력판대 독점구조가 깨지는 것은 물론, RE100이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지난해 8월에는 국회에 재생에너지구매제도 도입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로 바꾸는 세상, 임춘택 외 6명 지음, 에너지정보문화재단 펴냄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16> RE100

이 책은 에너지전환 필요성, 에너지 전환 가능성, 에너지전환이가져올 새로운 희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류는 지속가능하고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발굴과 기술발전, 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에너지전환 길에 담대하게 나서고 있다. 나아가 세계가 에너지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국가 산업과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미래를 얘기하고자 한다.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 이야기, 정유리 지음, 팜파스 펴냄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16> RE100

이 책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우리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와 그로 인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에 대해 알려준다 재미있는 동화를 토대로 화석 에너지가 일으키는 에너지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 그리고 더욱 역할이 중요해지는 에너지 공학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아가 에너지 불평등과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와 이웃을 생각하는 미래에 에너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주최: 전자신문, 후원: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