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개설 이후 23년간 중소·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총 59조3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조달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개장 23주년을 맞아 그간 코스닥이 이룬 성과를 지난달 30일 분석·발표했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 1일 개장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은 239조1000억원을 기록해 개설 당시의 7조6000억원 대비 31배 이상 성장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개설 당시(23억원)에 비해 180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총 1344개다. 개설 당시 341개사 대비 4배 증가했다.
시장개설 이후 코스닥 시장을 통한 총 자금조달 규모는 59조3000억원에 이른다. 59조원의 자금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는 25조9000억원, 시장 내 유상증자 규모는 3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스닥을 통한 자금조달 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듬해인 1997년의 1491억원의 21배로 늘었다. 2015년 2조8392억원, 2016년 3조4345억원, 2017년 4조5500억원 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고용 창출 효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법인에 재직하고 있는 임직원 수는 38만2182명이다. 1997년 3만9933명에 비해 9.6배 증가했다.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질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통신장비, 부품 등 제조업종 중심의 상장 업종도 문화콘텐츠,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다각화하는 추세다. 1999년까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68.1%를 차지했던 IT 관련주는 19.2%로 감소한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0.4%에서 26.5%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문화콘텐츠 업종은 1.2%에서 9.8%로 반도체 업종은 2.8%에서 8.8%로 비중이 증가했다.
상장폐지 비율은 크게 감소했다. 2009년과 2012년 118.2%, 180.8%를 기록했던 상장폐지 비율은 2014년 이후 20% 아래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장폐지 비율은 18.8%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은 고용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모험자본 공급으로 한국경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