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갤럭시S10과 갤럭시A80 등 롱텀에벌루션(LTE) 폰 보유자가 갤럭시S10 5G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중국 제조사의 5G 스마트폰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현지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갤럭시S10, 갤럭시A80 구입 고객 대상으로 '삼성 5G 클럽' 가입을 접수한다. 가입비는 99위안(약 1만7000원)으로, 갤럭시S10 5G의 중국 출시 이후 '삼성 5G 개척자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 5G 개척자 프로그램은 SK텔레콤 마이5G클럽, KT 슈퍼찬스 등과 유사한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이다. 갤럭시S10·갤럭시A80 등 기존 단말을 반납해 출고가를 보상받고 갤럭시S10 5G를 구매하도록 하는 구조다.
5G 출시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갤럭시S10 5G와 기존 단말 간 가격 차이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2년 약정을 포함한 가입 요금제에 따라 현지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는 보조금에 삼성전자 보조금까지 더해 기기 교체 시 지불해야 할 차액은 0위안까지 가능하다.
국내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중국 이통사가 아닌 삼성전자가 주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이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일조한 만큼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단말 교체 지원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 VIP 쿠폰, 동영상 플랫폼 구독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5G 클럽 가입자 가운데 50명을 추첨, 5G 기술 체험단으로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한발 앞선 5G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통 3사를 통해 이달 말 갤럭시S10 5G를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자가 없던 우리나라와 미국 출시 상황과 달리 10여종에 이르는 중국 5G 스마트폰과의 격전이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하반기 5G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화웨이 메이트20X 5G가 중국 내 첫 5G폰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샤오미 미믹스3 5G, 오포 리노 5G, 비보 아이쿠 5G, ZTE 액손10프로 5G 등도 출시를 예고했다.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이라는 삼성전자 승부수가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