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무게로 스스로 전력을 충전해 날아다닐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장차 자율 비행 기술까지 탑재되면 연구 장비나 구조용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마이크로로보틱스 연구실은 곤충 모양 로봇 '로보비 X-윙(Robobee X-wing)'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무게가 종이 클립보다 가벼운 259㎎이고, 길이는 5㎝인 초소형 로봇이다. 스스로 전력을 충전해서 날아다닐 수 있다. 태양광 셀을 탑재해 비행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상단에는 미니 태양광 패널 6개가 탑재돼 있는데, 각각 5V 전압을 낼 수 있다. 기기 하단에는 이 전압을 200V까지 변환할 수 있는 장치를 탑재, 로봇이 일정 시간동안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로봇은 2013년 처음 개발됐다. 기존 로봇에는 2개 날개만 달려 있었다. 이번에는 전력 변환 장치 탑재 등으로 기기가 다소 무거워졌지만 4개 날개를 장착해서 무리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상용화에는 무리가 있다. 이 로봇이 바깥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면 지금 태양빛보다 3배 이상 밝은 빛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금은 연구실에 설치한 특수 램프로만 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태양 빛보다 1.5배 밝은 빛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이 로봇으로 자율비행 기술도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자연 환경 연구, 구조용 등 다양한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