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주변 아파트와 비슷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은 절반 수준인 국내 첫 고층 제로에너지 아파트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과 함께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국내 최초 고층형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886세대)'를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첨단 공법이 적용되어 공동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 5등급(에너지자립률 23.37%)을 취득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패시브공법과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액티브 공법을 적용한 건축물이다. 에너지효율등급은 1++등급 이상, 에너지 자립률은 20% 이상이어야 한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고단열·고기밀 등 패시브 공법과 고효율 기기·신재생에너지설비 등 액티브 공법을 도입했다. 에너지 최적제어를 위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도입했다. 단지 내 설치된 태양광·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공용부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대부분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차 에너지 소요량이 기존 공동주택 대비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광역시 공동주택 평균 대비 전기에너지의 약 50%, 난방에너지의 약 40%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으로는 2017년 준공된 노원 EZ하우스가 있으나 7층 건물이며, 36층에 달하는 고층아파트는 처음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36층의 고층건축물로 입면 태양광 적용이 불가피 했으나, 설계 초기부터 디자인 요소로 계획해 조화로운 미관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첨단 공법으로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했지만 여러 제도를 활용해 주변 아파트 수준 분양가를 유지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취득세 감면 15%와 용적률 완화 5% 혜택을 받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에너지공단의 컨설팅과 기술지원까지 받아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외산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고성능 자재만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김태오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공동주택 준공이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