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이 전 영업점에 종이 문서가 필요 없는 전자서식을 도입한다. 저축은행이 일부 업무에 제한적인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한 사례는 있지만, 전 영업점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특성상 페이퍼리스 환경 구축이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저축은행이 추가 확대를 고려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강남 영업본점을 포함한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을 도입했다. 그동안 은행이나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가 전자서식을 도입한 사례는 있었다. 저축은행도 일부 업무에 제한적으로 페이퍼리스를 적용하기는 했지만, 전 업무에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전자서식은 서류 기반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각종 신청서나 결제 서식 등을 종이가 아닌 디지털 형태 기기로 처리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이 도입한 전자서식 역시 터치스크린 형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는 다수 서식에 반복 서명하던 불편함이 사라진다. 직원 역시 서식을 일일이 꺼내 서명을 받는 업무가 간소화하게 된다. 여기서 소요되던 전표와 장표 제작비용 등 절감이 가능하다.
이강호 애큐온저축은행 정보관리실장(상무)은 “전자서식 도입으로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개선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해 고객 만족과 대외 이미지 제고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일부 업무에만 제한적으로 페이퍼리스를 도입했다. 이는 저축은행 특성상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적어 대고객 서비스로 확대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직원이 태블릿PC를 가지고 고객을 방문해 예금 및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입금 등 거래까지 완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KB착한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인증으로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면 KB전자직인(PKI방식 QR코드)이 포함된 금융거래확인서 등을 발급하는 전자증명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평균 지점 방문객이 적어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제한적이었다”면서 “일부 이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는건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이런 한계성에도 페이퍼리스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지점 방문보다는 웹이나 앱이 친숙한 젊은층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에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비대면, 전자서식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