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고폰 영세업자 '불똥'

국내 중고폰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보험사 참여로 영세업체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을 통해 중고폰을 매입하는 영세 업체와 오프라인 매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신사·제조사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이 형성되고 거래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주류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영세업체는 외국계 기업이 중고폰 시장을 잠식하며 문제가 됐던 '물량 묶임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고폰 업체 관계자는 “전국 500여개에 이르던 중고폰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폐업했거나 개점휴업 상태”라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고 평가받던 10여개 업체조차 자립이 어려워 외부 투자나 인수 합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영세·중소 중고폰 업계에 수년 전부터 제기된 폐업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결국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강화한 일부 업체가 살아남는 구조조정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으로 회수한 물량에 중소업체 입찰 참여 기회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고폰 유통 산업이 특정 채널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시장 주체가 경쟁해야 건전한 시장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