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국내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한다. 한국에서 축적한 방송·상품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호주 지상파와 협력해 현지 유통 시장 공략한다.
현대홈쇼핑은 다음 달 1일 호주 TV홈쇼핑 채널 '오픈숍(Open Shop)'을 개국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호주 TV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해 자본금 4500만 호주달러(약 360억원)를 투자, 현지 단독 법인 'ASN(지분 100% 보유)'을 설립했다.
현대홈쇼핑이 호주 시장을 주목한 것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3800달러에 달할만큼 높은 경제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에 필수적인 신용카드(86%), 인터넷(87%) 보급률이 높은 것도 고려됐다.
현대홈쇼핑은 안정적 방송 송출을 위해 호주 민영 지상파 '세븐네트워크'와 송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븐네트워크는 현지 5개 지상파 사업자(공영 2, 민영 3) 중 방송 시청률과 광고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0개 무료 지상파 채널 중 8개(7번, 70~74번, 76번, 78번) 채널을 운영 중이다. '오픈숍'은 75번 채널에 편성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호주 전체 TV 시청 가구(750만) 중 600만 가구가 무료 지상파 채널을 시청한다”면서 “세븐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무료 지상파 70번대(70~74번, 76번, 78번) 채널 7개의 시청률이 약 32%에 달해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홈쇼핑은 개국 첫 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아델레이드, 퍼스 호주 5대 도시(470만 가구)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송출한다. 오는 2021년에는 방송 송출 지역을 유료 지상파 채널을 포함한 호주 전역(750만 가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방송 편성 횟수는 개국 첫 해 2회에서 단계적으로 늘려 최다 8회까지 확대한다. 주방, 리빙 등 한국 TV홈쇼핑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중소협력사 상품을 비롯해 현지에서 선호하는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샵' 온라인·모바일 채널도 운영한다. 현대홈쇼핑은 2021년까지 '오픈숍'에서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경쟁력 있는 현지 방송사업자와 협력하고 한국식 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겠다”면서 “앞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로 해외 홈쇼핑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