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내 사진이 누드 사진으로 둔갑할 우려가 생겼다.
평범한 사진을 누드 사진으로 편집하는 딥페이크 소프트웨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름도 '딥누드(DeepNude)'다. 앱은 무료로 배포됐으며 이미지 전체에 커다란 워터마크를 삽입한다. 유료 버전도 있는데 워터마크 크기를 줄였고 위치도 구석으로 옮겼다.
딥누드 소프트웨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보도됐고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는지 몇 시간 만에 서비스를 닫았다. 보도가 나간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다. 딥누드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추가 버전 출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딥누드는 윈도와 리눅스에서 사용하도록 개발했으며 인공지능(AI)을 적용했다.
딥누드 개발팀은 “우리의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과소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들도 예상하지 못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자신들이 만든 앱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고 평했다.
하지만 개발팀 주장과는 달리 결과물은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수준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앱은 여성들에게만 적용되도록 제작했다.
딥누드 개발팀은 기술을 악용할 가능성은 인정했으며, 아직 딥누드를 받아들일 만한 시대는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개발팀은 소프트웨어를 함부로 공유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도 딥누드를 복제한 소프트웨어가 언젠가는 분명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관련 기술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유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