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어디까지 먹어봤니” 식음료업계 펀슈머 트렌드 인기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 트렌드가 떠오르며 식음료를 살 때도 재미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펀슈머 마케팅 일환으로 참신한 레시피를 활용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콘셉트와 차별화된 맛으로 대중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식재료의 이색 조합을 시도하거나 기존 제품을 새로운 형태로 변형하는 등의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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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음료업계에서는 이색 레시피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면서 자사 제품 라인을 강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의 '아이리시커피 컵 타입'은 아일랜드 대표 커피를 국내에서 맛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서 추위를 타는 승객을 위해 커피에 위스키와 생크림을 얹어 제공한 데서 유래한 아이리시 커피를 재해석했다. 위스키에 달콤한 초콜릿과 생크림 등을 넣어 만든 아일랜드산 리큐르를 사용해 차별화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SNS 상에서는 '달콤한 향이 인상적이다' '커피와 알코올이 만났다는 점에서 깔루아밀크를 연상시킨다'는 등 다양한 후기가 보이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아이리시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위스키를 접목시켜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두 재료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에는 편의점에 입점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리시커피 컵 타입
아이리시커피 컵 타입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야쿠르트에 스파클링의 청량감을 더한 '스파클링 야쿠르트'를 출시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야쿠르트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되 탄산을 첨가해 시원함을 살렸다.

야쿠르트의 대표 유산균인 'HY2782'와 '비타민C'가 들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짜릿할 정도로 톡톡 튀는 청량감이 목 넘김부터 끝 맛까지 깔끔하게 이어져 기름진 음식이나 분식과도 궁합이 좋다. 텁텁하거나 달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풀무원다논은 얼려 먹는 요거트 제품 '풀무원다논 그릭프로즌'의 여름 신제품으로 '통팥맛'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통팥 맛'은 100% 국산 팥을 사용한 제품으로, 그릭 요거트의 맛을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다년간 연구를 진행해온 결과물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팥 트렌드를 요거트에 접목시켜 그릭 요거트의 부드럽고 진한 풍미와 동시에 국산 팥 알갱이의 달콤함과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 시장 공략에 한창인 아이스크림·커피 전문점에서도 소비자 발길을 멈추게 할 만한 참신한 레시피의 디저트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6월 이달의 맛으로 '블랙 소르베'를 출시했다.

'블랙 소르베'는 검은 색의 레몬 라임맛 소르베 아이스크림으로 상큼한 레몬 라임의 맛과 시원하고 가벼운 소르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레몬 맛 제품이 노란 색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블랙 소르베'는 고정관념을 깨는 검은 색을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여름을 맞아 밀크 아이스크림에 감자를 더한 '밀크블렌디드 with 포테이토'를 선보였다. '밀크블렌디드 with 포테이토'는 진한 밀크 아이스크림 블렌디드에 바삭한 포테이토 토핑과 짭조름한 치즈 드리즐이 어우러져 일명 '단짠단짠'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주로 커피와 단맛이 나는 음료를 많이 낸 스타벅스에서 단맛과 짠맛이 함께 나는 음료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콜드브루 커피에 탄산을 첨가한 '콜드브루 크러쉬클링 3종'을 선보이고 있다.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콜드브루와 탄산, 두 재료가 만나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프링글스 사워크림&어니언과 BBQ, 치지 치즈를 쌓아서 한 번에 먹으면 '치즈 바비큐 타코' 맛이 난다는 식이다.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에서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젓갈이나 소금, 고춧가루 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일주일 안에 배송해준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초밥용 밥과 재료, 와사비, 간장 등이 낱개로 포장돼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끼초밥'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강하고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소비를 원하는 펀슈머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뿐 아니라 제품 선택에 대한 실패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