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만든 액셀러레이터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이달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7일 플랜에이치는 하반기에는 최대 100억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플랜에이치는 설립부터 자본금으로 50억원을 투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 등록 요건은 자본금 1억원에 상근 전문인력 2명인 점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공격적 투자의지를 보인 셈이다. 벤처캐피털(VC) 설립 자본금 요건인 20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원한경 플랜에이치 대표는 관련 사업을 1년여간 준비해왔다. 원 대표는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에서 창업보육, 기술사업화, 벤처펀드결성 등을 주도했다.
플랜에이치는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공유경제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적 투자·성장지원에 집중한다.
원한경 대표는 “건설사가 품을 수 있는 가치는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청소, 스마트팜 등 사실상 (의)식주 모든 생활서비스에 포함된다”면서 “실내 공기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이나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호반그룹이 보유한 판교의 복합문화공간인 '아브뉴프랑'에는 공유주방에 도전해볼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이 있는 만큼 다양한 협업,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랜에이치는 대형건설사인 모그룹과 사업 시너지 효과 및 플랫폼 연결 가능성을 우선 검토한다. 호반그룹 서울 서초구 신사옥 호반파크에는 스타트업 보육공간도 마련했다.
오는 17일에는 호반이노베이션허브 개소식을 시작으로 한국무역협회 등과 스타트업 성장 및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이날 사전행사로 호반건설, GS건설, 엔지니어링기업인 한국종합기술, 무역협회가 참여하는 스마트건설 혁신추진협의체 발족식도 연다. 공간종합건축사무소, SKM 등 설계사무소도 참여한다.
스마트건설 혁신추진협의체는 건설·건축설계·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모여 건설 분야 혁신을 위한 방향과 전략을 논의한다. 플랜에이치는 스마트건설 혁신추진협의체 사무국 역할을 맡았다.
이동기 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대기업 건설사인 호반그룹이 추진하는 개방형 혁신이 다른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지원 등 혁신 활동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무역센터, 코엑스를 보유하고 있는 무역협회 입장에서도 스마트건설·스마트시티 추진은 주요 과제”리고 강조했다.
23일에는 무역협회와 코엑스에 마련된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호반그룹 계열사 주요 실무진과 만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한 '밋업' 행사도 연다.
무역협회가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로 10여개 스타트업의 사업설명회(IR)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미 50개사 이상이 신청하면서 대기업과 협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플랜에이치는 참가기업 중 건설 생산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혁신기업, 행정·교통·재난예방·친환경 등 도시기능 향상 기능, 주거환경 개선 및 공유자원 활용 도시재생 기업들을 우대, 선정하기로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