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지자체에 트램 '열풍' 분다

정부 주도로 트램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자체들도 앞다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거나 민선7기 공약으로 내세운 지자체는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모두 18곳이다. 전국 30개 트램 노선 410.7㎞를 도입할 예정으로, 투입 사업비만 10조5938억원에 달한다. 사업 기간은 짧게 2021년부터 2033년 완료되는 장기 계획까지 다양하다.

국내 최초 트램 운행은 부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 연구개발과제 공모에서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됐기 때문이다.

국내 트램 상용화 이전에 실증노선을 운행해 검증해보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만큼 '국내 최초 도입'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대전은 도시철도2호선을 트램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받았다. 애초 대전 도시철도2호선은 고가자기부상열차로 계획돼 있었지만 2014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시민 반발 속에서 타당성재조사 대상 포함으로 좌초 위기까지 겪었지만 예타 면제가 확정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7.4㎞, 정류장 36개, 사업비 6950억원이 투입되며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램이 지하철을 대신하는 실질적 대중교통 수단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최초 노선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수원, 성남, 화성, 오산, 부천, 시흥, 평택, 안성, 광주 등 경기권역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올해 고시하거나 공약사항에 포함해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와 울산, 창원, 구미 등 경상권과 충북 청주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전국적인 트램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트램을 지역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후보자도 나올 수 있는 만큼 도입 지자체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지하철보다 예산 부담이 적고 단계별로 나눠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자체의 트램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트램 도입 현황(공약 포함)

[이슈분석]지자체에 트램 '열풍' 분다

[이슈분석]지자체에 트램 '열풍' 분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