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체험형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취업 준비생이 LG전자 사업 전반을 탐구하고 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신개념 채용 프로그램이다. 인재 채용이 그룹 경영 최대 미션인 LG그룹에서 이 프로그램을 LG전자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로 확대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5월부터 각 대학별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했다. LG사이언스파크를 투어하며 회사를 소개하고 직접 직무를 체험하는 자리인 '하이엘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이엘지'는 LG스마트 씽큐 허브 호출 명령어이기도 하다.
'하이엘지는' 지금까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5개 대학 공과대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각 대학에 공지를 올리고 선착순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하이엘지'는 LG전자에서 대절 버스를 보낸 각 대학에서 수십 명으로 구성된 단체 인원이 LG사이언스파크에 도착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LG전자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 전시관 이노베이션 갤러리 투어, 구내식당 식사, LG사이언스파크 실제 근무 환경 투어, 미래 기술 강연, 모교 선배 사원과 채용 담당자와 토크, 경품 시상으로 이뤄졌다.
LG사이언스파크 개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177,015㎡(약 5만3000평) 부지 넓이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은 LG사이언스파크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제격이다.
'하이엘지'는 인재 채용이 핵심 화두가 된 LG그룹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는다.
지금까지 LG전자는 핵심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박사급 인력과 만났다. 조 부회장은 대표 이사 취임 이후 줄곧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LG 테크노 컨퍼런스를 챙겼다. LG 테크노 컨퍼런스는 LG그룹 최고경영진이 국내외 전문 인재들에게 자사 미래 비전과 기술 지향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자사 비전을 인재에게 공유하는 자리에 집중했다. '하이엘지'는 구직자를 직접 근무지로 초청, 체험까지 하게 한다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채용 프로그램으로 분석된다. '하이엘지'는 앞으로도 주요 공과대학 학부·대학원생과 스킨십을 늘려 인재 확보 계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엘지'에 참여한 지원자가 입사시 가산점을 얻거나 채용 혜택을 얻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학 공과 대학 학생은 대기업 채용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인기 구직자”라면서 “LG전자에서는 이들에게 회사 전반에 대한 자세한 미래 비전과 지향점을 공유,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채용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이후 다른 학교로 확대할지 등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