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의 간판 배터리전기차(BEV) '모델3'가 연내 한국에 출시될 전망이다. 모델3는 미국에서 18개월째, 유럽은 5개월 넘게 판매량 1위를 달리며 세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초기 한국 배정 물량은 적지만 모델3를 원하는 장기 대기 고객이 많아 국산차 위주의 국내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미국 본사로부터 다수의 인증용 '모델3'을 전달받고, 다음 달부터 정부의 각종 인증 작업에 들어간다.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은 △국토교통부 전기차 안전기준 △환경부 환경기준 인증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 등이다. 계획대로 인증이 진행된다면 4분기 내 판매가 가능하다. 모델3의 한국 판매는 지난 2018년 1월 미국 출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올해 국가 전기차 민간 보조금 예산이 남았는지가 출시 시기의 관건이다. 전국의 국가 보조금 지급 현황은 현재 약 50% 수준이다. 국내 인기 차종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 생산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국가 보조금이 많이 남은 상태다. 여기에 추경을 통한 보조금 예산이 최소 1만대 물량분 만큼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모델3의 판매 시기가 올해 4분기, 늦으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다만 모델3의 차량 가격은 부담이다. 당초 테슬라는 4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했지만, 가장 낮은 트림인 '스텐다드'의 경우 차값만 4700만원이고, 오토파일럿 등 기본 옵션까지 합하면 약 6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가 간 가격차이도 예상된다. 올해 판매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모델3' 판매 가격은 미국과 비교해 약 10%가량 비싸다. 옵션을 포함한 모델3 스텐다드의 국내 가격은 6000만원 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차량 색상과 오토파일럿 등 옵션에 따라 최대 12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모델3는 국가 보조금 자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약 1300~1400만원의 정부 보조금 혜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가 인증기관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가 모델3 인증을 위해 필요한 서류나 인증평가 스케줄 등 문의가 있었고. 8월초 인증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모델3의 미국 판매 가격은 스텐다드(1회 충전후 386km) 트림은 약 4700만원, 롱레인지 트림(499km)과 퍼포먼스 트림은 각각 약 6000만원, 7300만원 수준이다. 퍼포먼스 트림의 제로백은 3.4초로 스텐다드(5.6초)와 롱레인지(4.6초) 보다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일본의 모델3 판매 가격(스텐다드 기준)은 511만엔(약 5500만원)으로 오토파일럿 옵션과 각종 세금을 포함하면 7000만원이 넘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