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공과대학 학부생이 SCI급 국제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 온라인판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엘텍공과대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염하은 씨(지도교수 이태용)가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 '족저면 연부조직과 그에 가해지는 지속반복적인 힘 간의 상관관계 분석: 비침습적 인덴터로 측정한 강성을 중심으로'가 국제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JMBB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JMBBM은 2018년 SCIE 바이오메디컬 공학 분야 상위 22%, 스코퍼스(Scopus) 재료역학 분야 상위 11%의 학술지다.
조직, 세포 및 분자 수준의 생체 재료와 이를 대체 및 모방하는 물질의 기계적 변형 및 손상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국제학술지다.
본 논문은 이화여대 음악대학 무용과의 발레 전공과 엘텍공과대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의공학 트랙이 어우러진 학제 간 융합연구로 진행됐다.
발바닥 연부조직에 지속반복적인 동작을 많이 수행하는 발레 전공자 집단과 비슷한 체질량지수 및 나이대의 이화여대 재학생 집단의 족저면 특성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특히 제2중족골두와 조직 두께, 최대 응력, 응력 및 압력 분포, 압력중심, 강성 등을 측정하여 이를 반복적인 하중과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이 족저면 강성(stiffness)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교수이자 교신저자인 이태용 교수는 “현대인이 건강의 지표로 혈압 수치를 측정하듯이 족부의 강성 정도를 수치화, 표준화할 수 있다면 향후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한 조기 검사 도구(screening tool)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생 3학년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대표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염하은 씨가 속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는 2017년 3월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에 설립된 신생 학부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신산업 분야를 연구하는 융합학문 분야이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1기로 입학한 염 씨는 1학년 때부터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생체역학연구실 인턴으로 근무하며 보통 석사과정생들이 많이 진행하는 실험과 결과 분석 등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 씨는 “예술과 공학의 교점을 찾고 서로 협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