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에 이어 위스키 업체도 본격적인 가격인상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8월 평균 6.4%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 4월 디아지오코리아가 '조니워커' 등 가격을 올린 데 이은 위스키 업계 두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을 위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도매상 등 거래처에 '페르노리카코리아 가격 조정' 공문을 보냈다. 조정율은 2.1%에서 최대 25.3%다.
공문에 따르면 '발렌타인 21년' 500㎖ 1병 가격은 11만9020원에서 13만2990원으로 11.7% 오른다. 같은 제품 700㎖는 17만7375원에서 18만6230원으로 5% 인상된다. '발렌타인 17년' 500㎖와 700㎖ 제품도 각각 3%씩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가장 많은 조정율이 적용된 건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이다. 700㎖ 제품이 9만1300원에서 11만4400원으로 25.3% 인상된다. 이외에 '발렌타인 파이니스트'와 '발렌타인 마스터즈'도 500㎖ 기준 각각 6.7%, 2.6% 오른 가격을 적용했다.
'로얄살루트 21년'은 500㎖ 병 기준 13만1230원에서 14만5200원으로 10.6%, 700㎖는 19만5558원에서 20만3500원으로 4.1%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 시점은 업소용의 경우 내달부터 가정용은 11월부터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오비맥주는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프리미어OB'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인상했다. 롯데주류 역시 '처음처럼' 출고가를 1006.5원에서 1079.1원으로 73원,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는 1250원에서 1383원으로 133원 올렸다.
반면 무학과 보해양조 등 지방 소주업체들은 지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고가 동결을 선언했다.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도 출고가 동결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인상 이후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며 “에드링턴코리아 등 위스키 업체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