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들이 뭉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울타리는 '스타트업 사회공헌활동(CSR)'이라는 커뮤니티다. 현재 스타트업 240여곳이 모여있다. 국내 유일 사회 혁신 기반 협의체다. 회원사 간판은 제각각이다.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기구(NGO), 벤처기업, 크리에이터로 구성됐다. 소셜벤처가 절반을 차지한다.
스타트업 CSR 멤버가 되면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포스팅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매달 40여건 상당 새로운 혁신 사례가 등장한다.
사업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커뮤니티가 공공기관, 민간단체와 가교 역할을 한다. 예비 사회적기업 에듀툴킷디자인연구소(대표 김성희)는 한국 YWCA연합회와 손잡고 금융 교육 툴킷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충북 진천 공무원연수원, 서울시 50플러스중부 캠퍼스 교육생 대상 사회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자체 개발한 디자인 씽킹 방법론을 적용했다.
소셜벤처 메리킹(대표 강륜아)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청소년 진로 체험 비즈쿨에 참가했다. 강사로 나서 재능기부를 실천했다. 서울시와 해외 스타트업 판로 개척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벤처기업 스마트앤플레이(대표 배경준)는 전국 영유아 유치원에서 코딩 교육을 했다. 교구재는 드론이다.
대기업과 사업 접점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 YWCA연합회와 같은 시민단체 10여곳과 협업 관계를 구축한 결과다. 시민단체, 대기업 간 협력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생협력 등급으로 올라가면 공공사업에 동참, 사회 문제 해결 과제에 투입된다. 협치 단계 기업은 정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국에는 이 같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뉴욕 케어스(CARES)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시한 사회 혁신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예비 창업가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스타트업 CSR는 지난해 3월 5일 개설됐다. 설립자는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수사례로 뽑혔다. 서울시, 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서울앱비즈니스센터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문 대표는 “스타트업은 사회 혁신을 통로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며 “시민단체와 협력을 강화, 스타트업 중심 CSR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