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연구시설과 장비 및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R&D)과 연구지원을 위해 설립한 출연연이다. 각종 연구시설장비를 개발하고 연구현장에 지원한다.
첨단 연구장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장비 공동활용'이 주요 업무다. 하지만 필요한 분석과학기술 연구에도 역점을 둬 적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체 구축한 '해발 2만5000㎞ 청정 환경 지상 구현 나노물성분석시스템'은 2016년 국가R&D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종이소재 고감도 세균·바이러스 현장진단 키트' 개발로 관심을 끌었고, '열 분포 고분해능 측정 영상화 현미경'을 만들어 상용화 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역할과 책임(R&R) 재정립에서는 이런 기능을 모두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시설장비 지원과 분석과학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다.
사명 선언문에서도 '국가연구시설장비 생태계 혁신' '분석과학 선도'를 중점 키워드로 제시했다. 상위역할은 3가지로 정했다. △연구시설장비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국가 연구 인프라 활용성 극대화 분석과학 연구 △분석과학기술 공유·확산이다.
우선은 기존 연구시설장비, 연구 인프라 지원을 보다 체계화할 계획이다. 연구장비 보급이 많이 늘어 단순한 공동활용만으로는 연구 인프라 대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가 연구 인프라 미래 전략연구 및 지원체계를 기획해 수립하고 국가연구시설장비를 아우르는 종합 데이터베이스(DB)도 운영할 계획이다. 선도형 대형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이에 맞는 운영시스템도 만든다.
분석과학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경제효과가 뚜렷하고 파급력이 큰 연구장비와 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해 상용화까지 모색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과학기술 트렌드에 대응해 동위원소 빅데이터 플랫폼, 멀티오믹스 빅데이터 융합플랫폼을 비롯한 각종 연구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단순 분석 관련 서비스 분야는 투입 역량을 줄이고 의미 있는 R&D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초지원연은 지난 2월 전임 원장 임기가 끝나고 4월에야 신임 원장이 부임하면서 아직 수입구조 포트폴리오 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72% 수준인 출연금 비중을 85% 이상으로 높인다는 내부 목표만 세워 놓은 상태다. 신임 원장 주도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계획을 마련해 제출할 계획이다.
<표> 기초지원연 R&R 상위역할과 주요역할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