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직영에서 가맹사업으로 바꾼 노브랜드 매장을 이달 인천·구미·동해시 3곳에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역 상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10일 서울 시내 한 노브랜드 매장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https://img.etnews.com/photonews/1907/1204268_20190710152747_350_0003.jpg)
이마트가 전국에 노브랜드 가맹점 세 곳을 추가 출점한다. 이보다 앞서 개점한 가맹점 일곱 곳도 지역 상권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친 만큼 이번에도 출점을 앞두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인천시 서구와 경북 구미시, 강원도 동해시에 노브랜드 가맹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지난 4월 첫 가맹점을 연 지 3개월여 만에 10호점 돌파를 앞뒀다.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https://img.etnews.com/photonews/1907/1204268_20190710152747_350_0001.jpg)
노브랜드 전문점은 지난 2016년에 처음 선보인 이마트의 카테고리 킬러형 점포다. 저가형 자체상표(PB)인 '노브랜드'의 상품을 앞세워 이마트의 새로운 수익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점포가 246개에 이른다. 그동안 직영 체제로만 운영해 오다가 올해부터 가맹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신규 가맹점은 인천당하점, 구미산동점, 동해남부재래시장점 등 세 곳이다. 인천당하점의 가맹사업자는 지투지컴즈로, 오는 18일 오픈 예정이다. 19일 문을 여는 구미산동점 역시 법인인 더컴패니가 운영한다.
동해남부재래시장점은 개인 사업자와 계약하고 오는 27일 영업을 개시한다. 이보다 앞서 노브랜드 직영점이 상생스토어 형태로 전통시장 안에 입점한 경우는 있었지만 일반 점포로 오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준대형 규모 점포인 노브랜드는 가맹 출점 시 대기업 부담 비용이 51% 미만인 경우 상생법상 사업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직영점보다 출점이 비교적 자유롭다.
동해시 관계자는 “가맹점으로 출점했기 때문에 특별한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다만 재래시장 구역에 들어오는 만큼 판매 품목 제한과 푸드트럭 등 상생을 위한 가맹본부 차원의 지원책을 상인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보다 앞서 제주도 제주시와 전북 전주시에 문을 연 노브랜드 가맹점이 지역 상권과 극심한 마찰을 빚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노브랜드 출점 강행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진행된 노브랜드 매장 철수 기자회견.](https://img.etnews.com/photonews/1907/1204268_20190710152747_350_0002.jpg)
전북도의회는 이마트가 현행법의 허점을 이용해 지역 상권을 초토화한다고 규탄하며 지난 5월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노브랜드 가맹점 개설 저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상인 단체가 이마트 본사 앞에서 노브랜드 가맹점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노브랜드 출점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 단위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마트의 노브랜드 출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김영민 이마트 노브랜드 대책위원장은 “이마트의 무분별한 노브랜드 출점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30여개 중소상인 단체가 모여 연합회를 꾸렸다”며 “오는 23일 국회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노브랜드 추가 출점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삼은 노브랜드 가맹점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되자 이마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가맹점은 투자형 프랜차이즈 모델로 자영업자들의 요청에 응해 만든 사업”이라면서 “노브랜드 상품의 80%가 중소기업 제품으로, 판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