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도체 설계업체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지능형 모형차 대회 후원을 통해 자율주행 반도체 인재를 육성에 나섰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독일 인피니언 본사 견학 기회도 주어졌다.
11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19 지능형모형차 경진대회'에는 전국 50여개 대학 450여명 학생들은 스스로 고안해 만든 지능형 모형차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 경연은 각 자율주행 모형차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트랙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달리느냐에 따라 순위를 가른다. 학생들이 제작 중 제출한 보고서와 기록도 심사 내용에 포함된다.
참가자들은 횡단보도 인식, 속도 제한 구간 통과, 장애물 피하기 등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제어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한다.
인피니언은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회사인 만큼, 이 대회에서도 학생들에게 모형차 관련 다양한 도움을 줬다. 회사는 약 6개월 동안 참가 학생들에게 자율주행차의 원리를 알려주고, 기기를 제작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모형차에 활용하는 부품도 제공했다. 학생들은 인피니언 32비트 멀티코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AURIX'와 모터 구동 집적회로(IC)로 구성된 보드를 사용했다.
인피니언 관계자는 “경연에서 사용된 MCU는 현대자동차 등 실제 자동차 회사에 공급되는 최신 제품으로, 주변 환경 인지, 차량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에게는 특전도 주어졌다. 인피니언은 좋은 기량을 선보인 6팀에게는 8월 초 독일 인피니언 본사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1위를 차지한 건국대학교 김승수 학생 외 4명에게는 '인피니언 대상'과 함께 1000만원 상금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서는 취직 상담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됐다.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대표는 “좋은 학생들을 발굴해서 인턴 채용, 공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과장은 “학생들에게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호기심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 명의 특출난 인재를 육성하는 것보다, 반도체에 애정이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면서 관련 인력을 늘리는 것이 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승수 대표는 학생들에게 “현재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1억대지만, 향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를 활용한 콘텐츠는 지금보다 4배가량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서 꿈을 펼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