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는 강주헌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미세유체 제어 기술을 이용해 자성을 띤 용액의 자화율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자화율'은 외부 자기장 영향으로 물질 내 구성요소가 N극과 S극으로 나눠지는 정도를 나타낸 값이다. 물질 구성요소에 따라 값이 달라져 불순물 여부나 환경오염 정도를 파악하는데 활용한다.
하지만 기존 자화율 측정 장비인 초전도 양자간섭계(SQUID)는 초고가이고, 이 장비를 써도 자성 용액의 농도가 낮으면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강 교수팀은 미량의 용액을 흘려보낼 수 있는 '미세유체 채널'과 '강화 영구자석'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이 플랫폼을 흐르는 용액 속 반자성 폴리스티렌 입자 움직임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용액의 자화율을 측정했다.
자성을 띤 나노 물질은 질병 진단이나 약물 전달, 혈액에서 병원성 물질 제거 등에 활용한다. 체내에 주입한 용액의 자화율을 쉽고 저렴하게 측정할 수 있으면 자성 나노 물질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강 교수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MRI 조영제로 쓰이는 나노 자성입자 용액의 자화율을 여러 농도 조건에서 정확하게 측정했다.
강 교수는 “저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고 휴대성도 갖춰 자성 용액 자화율 측정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면서 “산화철이나 니켈 같은 금속에 의한 수질오염도 저비용으로 간단하게 측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