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주유소에서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충전기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다각화는 물론 친환경 이미지도 키울 수 있는 '좋은 변신'이다.
SK에너지는 11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과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과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트래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스트래픽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구축과 운영 등에 기술 지원을 맡는다.
협약으로 SK에너지는 SK주유소와 화물차 전용 휴게소 '내트럭하우스'에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기를 도입해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문찬종 대표는 “국내 주유소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의 대표기업으로 지위를 더욱 확실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제조 및 운영관리에 대한 통합플랫폼 등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먼저 수도권 3곳을 포함한 15개 직영주유소를 1차 대상으로 주유소 캐노피 상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가동한다.
부산 신항 내트럭하우스에서는 9월부터 태양광 발전을 시작하고 올해 안에 2개 휴게소에 발전 설비를 추가로 착공할 예정이다. 15개 주유소와 부산 신항 발전소가 가동되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비교해 연간 온실가스 820톤을 감축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이달 안에 전국 11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SK 양평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유소에는 100㎾급 초 급속 충전기를 설치해 60㎾h 전기차를 30여분에 완충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내트럭하우스에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LG전자, 그린카 등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고, 에쓰오일은 세븐일레븐과 무인편의점을 운영하는 등 주유소를 활용한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유소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