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협력사들이 공기업으로 소속을 전환할 수요자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 관계자는 “금화PSC, 수산인더스트리, 일진파워 등 민간 발전설비사들이 현재 발전 공기업과 한수원에 파견돼 경상정비를 맡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기업 신분 전환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국KPS 자회사로 소속이 변경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정규직화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에 앞서 유출 인력 파악부터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태안화력발전소 근무 중 사망한 김용균 씨 사고 이후 공기업 직고용을 추진해 온 바 있다. 한전산업개발, 한국발전기술, 수산인더스트리, 금화PSC, 일진파워 등 5개 민간업체 소속 2200여명이 대상이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실제 공기업 직고용은 발전사, 정비업체, 노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노사정협의체 합의가 필요하다. 협의체는 지난 5월 구성돼 현재까지 총 세 차례 회의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민간 발전설비를) 공공부문으로 일원화해 한전KPS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민간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전KPS 관계자도 “자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 바 없다”며 “민간 발전설비 직원들이 정직원으로 편입되는 내용 또한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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