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순항 중이다.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이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며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카카오는 6월 한달 동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톡딜이 총 4만5000건 거래(딜)가 개설되고, 1만7000개 상품이 참여했다고 14일 밝혔다.
톡딜은 두 사람만 모여도 10% 이상 할인과 '카카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카카오톡 공동구매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팅 안에서 상품제시와 딜 참여, 결제까지 원클릭으로 진행된다. <본지 5월 9일자 2면 참고>
판매자는 카카오톡 쇼핑하기나 플러스친구 계정을 통해 톡딜을 노출하고 공유할 수 있다. 톡딜에 참여하고 싶은 카카오톡 이용자는 참여할 딜을 택한 후 카카오톡을 통해 딜을 공유한다. 자신이 오픈한 딜에 1명만 참여하면 바로 할인가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가 성사되기까지 많은 인원수를 모으고 기다려야 하는 기존 공동구매 허들을 최소화했다. 딜 개설자는 결제금액 2%, 딜 참여자는 결제금액 1%를 카카오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이용자는 친구 혹은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판매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만 노출된 상품과 가격으로 수요를 만들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카카오가 받는 톡딜 판매수수료는 판매금액 10%다. 3.5% 결제 수수료에 추가노출수수료, 광고비, 부가세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영세중소상공인 대상 카드 수수료 인하도 적용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테스트 기간 중 톡딜 성공률은 84%에 달했다. 딜을 개설한 10명 중 8명 이상이 할인을 받았다는 뜻이다. 6월 마지막 주 톡딜 성공률은 90%가 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딜이 비즈니스로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최근 톡딜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며 카카오톡 쇼핑하기 1개 탭을 톡딜 탭으로 개편했다.
다음 모바일 쇼핑탭 최상단, 카카오톡 샵탭 쇼핑탭 최상단, 카카오스타일 등 카카오 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 톡딜 영역을 추가하고 상품 추가 노출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부터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웠다.
톡딜과 동시에 테스트를 시작한 카카오톡 채팅 내 광고상품인 톡보드는 평균 RoAS(광고비대비 매출비율)이 4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자와 비교해도 높다. 카카오는 톡보드 역시 3분기 정식 상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광고 부문에서 2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약 7350억원 매출에 34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익률은 4.6% 대로 지난해 연말 0.6%에서 크게 개선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중심 안정적인 광고 매출 증가와 카카오페이 지속적인 거래액 증가로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