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지수, 주식, 채권, 증권상품 등 정보데이터를 통합 제공하기 위한 종합센터를 구축한다. 자본시장 관련 데이터를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정보데이터 종합센터 구축을 위한 개발에 들어갔다. 다음달 중으로 기술협상자를 선정하고 15개월 이내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각종 자본시장 관련 통계 데이터 등을 통합, 관련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에게 손쉽게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등과 같이 한국거래소 기존 홈페이지와 별도의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한국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지수, 주식, 채권, 증권상품, 파생상품 및 일반상품, 공매도포털을 비롯해 증권시장정보포털(SMILE), 상장공시 표준화 정보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 방식도 파일 전송용 프로토콜(FTP), 웹 외에도 오픈API 방식을 추가 도입한다. 금감원, 예탁원 등과 마찬가지로 기존 금융회사 외에도 핀테크 기업 등이 손쉽게 자본시장 정보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공공부문과 금융권 안팎에서 이어지는 데이터 공개 확대 바람에도 일조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가 수립한 범정부 공공데이터 중장기 개방계획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1년까지 금융정보분석원,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 공공기관의 금융 데이터 3000여종을 추가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금융위는 4월부터 신용정보원과 금융보안원,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 표준API 워킹그룹을 구성해 규격과 데이터 제공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자본시장 핵심 데이터를 다량 보유했고, 관련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데이터 종합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API 등 다양한 형태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데이터 결합 등을 통한 다양한 자본시장 신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마이데이터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새로운 인프라 구조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