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관련해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일 실무회의에서 한국 측이 규제 철회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회의록을 확인했지만 철회를 요구했다는 명확한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전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마쓰 과장은 한국 측의 발언은 회의 뒤 양측이 합의한 발표 내용을 넘어선 것이라며 경제산업성이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신뢰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경제산업성 담당자가 “(한국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이날 거듭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전날 회의에 참석한 우리 측 전찬수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통상과장이 이날 오전 하네다공항에서 서울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측의 전날 발표 내용을 부인하며 조목조목 반박하자 긴급히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철희 과장은 하네다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응조치) 철회 요청은 없었다는 (일본 측)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일본 측 조치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고 조치 원상회복, 즉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전찬수 과장은 회의 성격에 대해 “일본 측은 어제 회의가 단순한 설명이라는 입장에 한국 정부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어제 회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이므로 협의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는 주장을 관철했다”며 “일본 측의 어제 설명은 30분에 그쳤고 4시간 이상 한국 측 입장과 쟁점에 대한 추가 반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제산업성은 전날 회의 내용에 대해 수출규제를 엄격히 한 이유와 '징용 문제' 대항 조치가 아니라는 점 등을 설명했다며 한국 측으로부터 철회 요청은 없었다면서 “설명한 내용은 이해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NHK는 경제산업성이 이와 관련한 한국 측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이례적 기자회견을 긴급히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설명에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히자 일본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 주장을 펼친 것이다.
앞서 경제산업성 간부는 전날 한일 실무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도 “한국 측으로부터 (규제강화의)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와마쓰 과장은 한국 측으로부터 오는 24일까지 회의 개최 요청이 있었다면서 개최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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