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새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Nintendo Switch Lite)'를 기습 공개했다. 콘솔 기기 개념이 강한 기존 닌텐도 스위치와 달리 완전한 휴대용 게임기를 표방했다.
새 게임기는 기존보다 크기와 무게가 모두 줄었다.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무게는 275g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6.2인치 디스플레이로 398g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280x720p로 동일하다. 더 작아진 만큼 인치 당 픽셀수가 증가해 보다 선명하게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체와 조이콘(컨트롤러)를 결합해 사용하던 기존 방식도 바꿨다. 완전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일부 버튼이 십자키로 변경되고 콘솔처럼 TV에 연결해 게임을 할 수는 없는 점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발매와 동시에 대부분의 스위치용 게임을 곧바로 즐길 수 있다. '1-2-스위치'와 같은 조이콘을 분리해야 조작되는 게임 타이틀을 제외하면 최근 출시한 마리오 메이커스 2를 비롯해 초기에 나왔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스위치용 게임이 휴대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해당 정보는 게임 타이틀 뒷면에 표시돼 있다.
제품 색상은 휴대용 시장을 겨냥한 만큼 더 밝게 구성됐다. 터코이즈, 그레이, 옐로 세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도 보급형 수준으로 낮췄다. 국내 출시가는 24만 9000원(미국 199.99 달러)이다. 오는 9월 20일 전 세계 판매를 시작한다.
업계는 신제품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운다. 스마트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콘솔 기기는 고성능 하드웨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휴대용 기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보고 '닌텐도답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닌텐도 게임 타이틀을 경험하고 싶지만 가격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을거란 평가도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보급 이후에도 꾸준히 휴대용 게임기에 승부를 걸어왔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슈퍼마리오' 등 자체 게임 캐릭터를 쓴 스마트폰 게임도 2016년 말에 처음 출시했다. 이마저도 기존 게임과는 다른 방식이다. 닌텐도 인기 타이틀은 대부분 자체 게임기용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