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나은행에서 고객의 자산정보, 소비패턴 등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 대구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에서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에 대한 담보가치 산정이 가능해지는 등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기존 금융회사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빅밸류, 공감랩, 4차혁명, NHN페이코, 팀윙크, 페르소나시스템 등 6건 서비스를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핵심업무를 최대 2년까지 위탁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범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빅밸류, 공감랩, 4차혁명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비아파트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서비스를 실시한다. 빅밸류는 대구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과 협업해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에 대한 담보가치를 산정한다. 공감랩은 국민은행, 4차혁명은 웰컴저축은행과 협업한다.
빅밸류와 공감랩은 50세대 미만 아파트에도 주택담보가치를 산정하는 서비스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바 있다. 금융위는 “실거래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시세 적용으로 소형·서민주택 가격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HN페이코는 SC은행, 우리카드와 협업한다. NHN페이코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활용, 비대면 계좌개설 및 카드 발급시에 본인인증과 고객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다. 성명, 주민번호, 휴대폰 번호, 직장명 등 20여개에 이르는 고객 정보 입력 단계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팀윙크는 하나은행을 통해 맞춤형 금융자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팀위크가 보유한 고객 자산정보, 소비패턴 등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는 맞춤형 펀드상품을 추천한다. 팀윙크의 서비스는 금융투자분야에서 처음으로 지정대리인에 지정됐다.
페르소나시스템은 DB손해보험을 통해 자동차 보험 계약 변경시 AI 챗봇과 양방향 대화를 통해 자동으로 계약 변경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페르소나시스템은 AI로보텔러를 통한 보험상품 상담·판매서비스를 연내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지정대리인에 지정된 핀테크 기업은 이날 6개를 포함해 총 22건이다. 다음달 1일부터 10월 1일까지 2개월간 제4차 지정대리인 지정 신청을 접수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정대리인 운영상황 모니터링과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 협업관계 구축을 지원하겠다”면서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과의 업무위탁에 따른 리스크 우려 등으로 계약 체결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금융회사 임직원의 제재 면책 근거도 하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