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자와 의사가 손잡고 한국판 왓슨 'AI 닥터' 개발

AI닥터 구조도
AI닥터 구조도

컴퓨터 공학자와 의사가 손잡고 한국판 왓슨 '인공지능(AI) 닥터'를 개발했다.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지능형 의료 플랫폼 연구센터(센터장 이승룡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희의료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의 연구진 90여명이 참여해 'AI닥터'를 개발, 2년 뒤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AI닥터는 의사가 질병별 진단, 치료, 사후 관리 등 전반적인 의료 행위시 결정을 도와준다. 심부전 진단, 갑상선 치료, 뇌전증 치료, 당뇨투석환자 관리, 녹내장 진단 및 치료, 만성당뇨 관리가 가능하다. 향후 질병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AI닥터는 인간 의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다. 이승룡 경희대 교수와 최동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심부전 환자 598명을 대상으로 AI닥터와 의사의 정확도를 비교한 결과 AI닥터가 97.9%, 인간 의사가 76.3%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승룡 경희대 교수는 “증상이 애매해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 AI닥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점이다. AI닥터는 진단 과정을 블랙박스와 화이트박스 지식모델을 혼합해 의사결정 한다.

이 교수는 “의료 결과는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야 된다”며 “AI닥터는 진단결과의 원인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AI닥터는 △의료지식 획득 및 추론 △지식 엔지니어링 도구 △의료 빅데이터 분석 및 저장 △적응형 UI 의료 서비스 통합기술 등 세부 모듈로 구성된다.

AI닥터는 의사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식공학, 증거지원, 의료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도구를 제공한다. 의사 자신만의 고유한 진단법을 AI닥터에 추가할 수 있다.

AI닥터는 컴퓨터 공학자와 의사 간 상호 협력의 결과물이다. 컴퓨터공학자는 의사 인터뷰와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룰(rule)'을 만들었다.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2017년 6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개발자와 의사 간 협업이 적고, 의료데이터 표준화 부족으로 병원 간 데이터 상호호환성이 낮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융합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닥터가 다양한 분야 병원에서 활용된다면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