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스마트폰에 얼굴만 비추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스쇼핑' 시대가 다가왔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운영하는 신세계I&C는 최근 '안면 인식 및 결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한 후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비추면 본인 여부 확인 후 결제를 실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본인 확인과 결제에 필요한 비밀번호를 이용자 얼굴로 대체하는 새 기술을 적용한다.
신세계I&C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iOS 기반 모바일 채널에서 '안면 인식 결제' 기능을 시범 운용했다. 애플이 2017년부터 아이폰에 적용한 '페이스 ID'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iOS 기반 앱에서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연내 상용화가 예상된다.
SSG페이 관계자는 “고객에게 좀 더 편리한 결제 환경 제공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한카드, 비씨카드 등 금융사가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세계I&C가 SSG페이에 해당 기술을 탑재하면 지문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하면서 편리한 생체 인증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타인이 결제 기능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다.
결제 편의도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SG페이는 SSG닷컴·신세계TV쇼핑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스타필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SSG페이 앱을 실행해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대비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이용 시 1~2초 안에 인증을 마칠 수 있다.
생체 정보를 간편결제 인증 또는 로그인 서비스에 활용하는 유통업체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한층 고도화된 보안성과 편의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인이 복제하기 어려운 생체 정보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보안과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