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홀딩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두가 '무인'을 강조할 때 '사람'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기술 발전이 이뤄져도 사람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차원으로 갈수록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KST홀딩스는 사람이 공유 시대에 더 큰 가치를 지닌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통합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인 'LaaS(Lifestyle as a Service)'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홍시현 KST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국내 MaaS(Mobility as a Service) 사업자들은 플랫폼과 이용자 중심 모델로서, 초기 우버처럼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라면서 “KST는 택시와 주차장, 버스, 바이크 등 서비스 공급단을 먼저 갖추고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KST홀딩스는 신개념 택시 '마카롱'을 선보인 KST모빌리티 모회사다. 마카롱 택시는 사납금을 없애고 '쇼퍼(기사)'에게 월급과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쇼퍼를 고용해 택시나 타다 등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했다. KST홀딩스가 추구하는 MaaS 플랫폼 이동성 부분을 택시 기반으로 구축,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도한 사례다.
KST홀딩스는 마카롱 브랜드로 △마카롱택시(KST모빌리티) △마카롱파킹(KST플레이스) △마카롱쇼퍼(KST아카데미) △마카롱원(KST인텔리전스) 등 차별화된 MaaS 사업을 시작했다. 여행(KST투어)과 콘텐츠(KST월드와이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홍 의장은 “우버나 카카오처럼 플랫폼만 갖춘 회사는 사용자 니즈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어렵고, 타다는 렌터카 서비스와 유사하다”면서 “마카롱 택시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설계할 수 있고 가맹과 직영사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카롱 택시가 쇼퍼에 대한 중요도를 높인 것은 KST홀딩스가 추구하는 사업의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더라도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홍 의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운전기사가 가장 먼저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지만, 우리는 사람의 노하우에 대한 가치를 높게 본다”면서 “장인이 손수 가공한 제품처럼 우리가 배출하는 쇼퍼라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T홀딩스는 MaaS보다 넓은 의미인 LaaS 제공이 목표다. LaaS는 스마트 시티 내 인간 생활 전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양식 자체를 스마트시티 시대에 걸맞는 형태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6개 자회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인간에게 윤택한 일상을 선사할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브랜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