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 시그니처 밥솥'을 조만간 선보인다. 밥솥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신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초프리미엄 밥솥'을 지향한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전기 압력밥솥 개발에 착수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자인과 제품 모크업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 보강과 마케팅 시간을 고려할 때 공식 출시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전기 압력밥솥을 추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LG시그니처 라인업은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와 출시 예정인 에어컨 등 5종이다.
맛있는 밥맛을 낼 수 있는 유도가열(IH) 압력 기술, 사물인터넷(IoT) 첨단 기술 등을 대거 적용한다. 초고가 제품인 만큼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데 집중한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매해 규모가 정체되거나 축소하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화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는 높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는 한국산 밥솥 인기와 수요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밥솥 시장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밥솥 가운데에서도 초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려는 잠재 수요가 있다고 보고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시그니처 IH 전기 압력밥솥 가격대는 100만원 안팎의 초고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밥솥 1, 2위 업체 쿠쿠와 쿠첸의 프리미엄 제품 가격이 70만원대다. 이들 제품보다 한 단계 위 시장에 포지셔닝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금성사 시절 밥솥 사업을 시작해 2004년 밥솥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소비자 가정 내 밥솥의 안전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IH 압력밥솥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사업 모두에서 철수했다.
쿠쿠, 쿠첸, 위니아딤채 등 전기밥솥 제조 업체들은 LG전자의 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에서는 중견업체 쿠쿠와 쿠첸이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LG전자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