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문점 구조조정 속도…잘 되는 사업에 힘 싣는다

일렉트로마트
일렉트로마트

이마트가 전문점 구조조정에 나선다. 일렉트로마트처럼 시장에 연착륙한 전문점은 출점을 늘리고 수익성이 부진한 전문점은 몸집을 대폭 줄인다. 전문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중 가장 성장성이 두드러진 일렉트로마트 점포를 연내 10여개 추가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 점포를 개설해 현재 전국 39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일렉트로마트 점포를 늘리는 까닭은 체험형 가전 매장 컨셉이 젊은층과 남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렉트로마트의 2030대 비중은 50.5%로 이마트 32.1%에 비해 높고, 남성비중도 33.5%로 이마트 평균 27.4%에 비해 6.1%포인트 높았다.

올해 들어(1월1일~7월22일)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40% 증가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매출이 전년(5400억원) 대비 30% 증가한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삐에로쑈핑도 올 하반기 2~3개가량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 20일에는 대구지역에도 약 1398㎡(약 423평) 규모의 점포도 오픈했다. 삐에로쑈핑은 재미있는 경험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6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480만명을 돌파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고객의 비중도 높다. 올해 삐에로쑈핑의 2030대 비중은 46%로 절반에 육박한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높다. 특히 명동점은 50% 이상의 고객이 외국인이며, 두타몰점과 코엑스점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각 40%, 20%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연착륙에 실패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는 매장을 절반으로 줄인다. 부츠는 33개 매장 가운데 18개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15개 매장만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1위 올리브영과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데에 따른 조치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감소했고 특히 전문점 사업에서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전문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