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이 시작됐다. 축축하고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군대에 간 자식이 혹여나 무좀·모낭염 등 피부질환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 군 장병의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위생관리를 책임지는 방탄헬멧·전투화 전용 자동세척기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 재산(대표 조재산)은 국방부가 22~23일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 업체설명회'에 참가, 방탄헬멧·전투화 자동세척기를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우수상용품 시범사용'이란 장병 만족도가 높은 민간기업 우수제품을 적시에 도입하기 위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조달 절차를 개선해 '선 사용 후 결정'하는 조달 방식으로 민간 제품을 시범 사용하는 제도이다.
재산이 상용화한 방탄헬멧 자동세척기는 방탄헬멧 내·외피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압 물분사·고속탈수·열풍발산 등 과정을 거치면서 10분 만에 세척에서 건조까지 가능하다. 기존 방탄헬멧 위생관리를 위해선 내·외피를 분리한 상황에서 수작업으로 오랜 시간 세척·건조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다. 방탄헬멧 자동세척기는 잦은 야전 훈련·전투태세준비 훈련 등에도 세균 증식을 억제, 장병들의 머리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투화 자동세척기는 군 장병이 가장 반기는 제품이다. 전투화(생활화) 끈을 풀지 않은 채 세척·탈수·건조까지 자동세척기로 30분 만에 한 번에 해결, 전투화를 청결하게 유지해 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현재 장병들은 물에 젖은 전투화를 햇빛에 말리거나 부대 내무반 건조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우천 시엔 활용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조재산 대표는 “장병들이 착용하는 방탄헬멧·전투화를 세균오염도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국가가 권고하는 공중위생 기준치 400RLU를 넘어 600~8000RLU가 나올 정도로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군 관계자들이 장병 복지 차원에서 제품 도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