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폭증하고 있는 디지털 증거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지원용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한다. 클라우드 센터는 디지털 증거 관리·분석·처리부터 분석 도구 개발까지 디지털 포렌식 수사 전반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센터 설립에 착수해 범죄 정보 대용량화에 따르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검찰청은 최근 '국가디지털포렌식 지원 클라우드 구축 BPR/ISP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번 사업에서 디지털 증거·관리·분석·처리 프로세스를 재설계(BPR)한다. △디지털포렌식 도구 개발 △디지털 증거 분석 △관리에 대한 지능형·빅데이터 정보기술(IT)을 적용한 통합 전략 계획(ISP)을 수립한다.
대검찰청은 올해 사전 준비를 끝내고 내년 디지털 포렌식 지원 클라우드 센터 설립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24일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범죄 수사 때 확보되는 디지털 데이터 종류와 양이 급증했다”면서 “디지털 증거 확보, 범죄 단서 식별은 수사 성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클라우드 센터를 설립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증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디지털 포렌식을 하지 않고서는 수사가 불가능할 정도다. 디지털 포렌식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삭제한 파일과 이력까지도 복원한다.
디지털 포렌식이 수사에서 주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디지털 증거 분석도 폭증했다. 대검찰청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 건수는 2009년 383건에서 지난해 2341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경찰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디지털 증거 분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5493건에서 2012년 1만426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4만5103건까지 늘었다. 초기 컴퓨터기기(PC, 노트북 등)가 디지털 증거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전체 절반 이상이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휴대폰)에 집중됐다.
이상진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장은 “디지털 포렌식 분야는 국내가 세계적으로 앞선 분야로, 클라우드 센터 구축 준비도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디지털 증거가 빠르게 늘어나고 대용량화되면서 분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술 진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