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스캔들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닛산차가 실적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직원 1만여 명을 감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차가 직원 최소 5200명을 추가로 해고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닛산차가 미국 내 부진한 판매와 차 모델 개선을 위해 4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추가로 나온 것이다.
닛산차가 추가 감원을 단행하면 인력 감축 규모는 닛산차 전체 인력의 7%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차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오는 25일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닛산차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남미 등지의 일부 공장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교도통신은 예상했다.
닛산차는 앞서 2017년 무자격자가 최소 20년 넘게 출고 전 차량 검사를 담당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닛산차는 일본 내 차량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차량 15만여 대를 리콜했다. 지난해 11월엔 닛산차 재건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던 카를로스 곤 닛산차 전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연이은 스캔들에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1일∼2019년 3월31일) 닛산차의 영업이익은 3182억엔(3조4700억원)으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닛산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고 미국 시장과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내 판매는 각각 9.3%와 17.8% 줄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