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8월 말 국내에 선보일 첫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를 앞두고 전국 42개 쉐보레 전시장에서 차량 전시를 시작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를 필두로 고속 성장 중인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전 마케팅 승부수를 띄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부터 전국 42개 쉐보레 전시장에 콜로라도를 순차 전시하고 있다. 신차 출시에 앞서 내·외관 디자인과 제원 등을 포함해 실제 차량을 먼저 전시장에 공개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이미 2018 부산모터쇼와 2019 서울모터쇼 등 두 차례 모터쇼에서 외관을 공개한 신차인 만큼 전시장에서 실물을 공개하는 체험 마케팅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 출시를 앞두고 일선 전시장에서 고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차량 전시를 시작했다”면서 “8월 마지막 주 미디어 대상 콜로라도 출시와 시승 행사를 연 뒤 본격적 판매와 고객 인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콜로라도 띄우기에 나선 것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서다.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로 올해 상반기 픽업트럭은 2만300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SUV 판매 증가율(5.3%)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가 사실상 픽업트럭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상반기 픽업트럭 전체 판매량인 2만3000여대 중 렉스턴 스포츠는 2만2747대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가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할 대항마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콜로라도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콜로라도는 3.6ℓ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2마력의 여유로운 힘을 발휘한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인 3258㎜를 바탕으로 1170ℓ에 달하는 대형 적재공간도 확보했다.
아울러 노면 상태에 따라 사륜구동을 자동으로 변환하는 오토트랙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과 디퍼렌셜 잠금장치, 듀라 라이프 브레이크 로터, 터레인 타이어 등을 장착해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한다. 견고한 설계를 거친 차체로 트레일러와 같은 무거운 하중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 출시 약 2주 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추가 투입해 올해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