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24일 “인공지능(AI)은 소프트웨어(SW) 과목 하나가 아니라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새로운 기제를 말한다”면서 “AI 중심 연구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간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국가 지능화 종합계획 초안을 연내 만들 계획”이라면서 “초안에는 연구개발 방향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능화 종합계획을 김영삼 정부 때 나온 '국가 정보화 종합계획'과 비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이를 실행하며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고 네이버 같은 IT 기업이 나타났으며 현재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쓰는 국가가 됐다”면서 지능화 종합계획도 AI산업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ETRI 역할과 비전 전환을 두고 내부 반대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5월 26일에 기획본부장이 '국가 인공지능 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안을 전 직원 앞에서 발표했는데 반대가 80%였다”면서 “설득 끝에 지금은 5대 5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계획을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면서 “뒤집기 한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선 “'인공지능연구소'와 공공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지능화융합연구소'를 만들고 부원장 직제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ETRI는 1부원장, 4연구소, 3본부, 2단 3센터, 1부 체제가 됐다. 연구조직으로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화융합연구소 △ICT창의연구소가 역할을 한다. 연구소는 미래통신·전파, 블록체인, 보안, 디바이스 등 6대 기술분야와 국방, 복지, 환경, 교통 등 6대 국민생활문제 분야서 도전형 연구에 나선다.
ETRI는 전전자 교환기(TDX), 무선분할다중접속(CDMA), 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김 원장은 1986년부터 ET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올해 4월 1일 원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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