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본 수출규제에 “당당하게 해나가겠다”...소재·부품 '탈(脫)일본' 방침 '재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일본 수출규제에 힘을 합쳐야 한다. 당당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고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문 대통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문 대통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의 시·도지사 간담회 직후 오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에 감사를 표하고, 지자체도 정부 대응에 적극 호응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한목소리를 내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충분한데도 일본 협력에 안주하고 변화를 적극 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업체가 개발에 성공해도 수요처를 못 찾아 기술 등이 사장되기도 했다”며 “우리 역량을 총동원하면 지금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품·소재 분야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탈(脫)일본' 방침을 거듭 밝힌 것으로도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일본 수출규제로 주력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도 선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