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마그네틱카드 시대…내년부터 카드대출 승인 원천 차단

지는 마그네틱카드 시대…내년부터 카드대출 승인 원천 차단

앞으로 마그네틱(MS) 신용카드로는 카드 대출을 이용을 할 수 없게 된다. 내년부터 IC(집적회로)칩이 없거나 훼손된 MS신용카드의 자동화기기(ATM) 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 승인이 원천 차단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카드사·은행·자동화기기 운영사·여신금융협회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세부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과 카드업계는 2015년 6월 국내 ATM에서 IC카드에 의한 카드대출만을 허용했지만 IC칩 훼손 등으로 카드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 불편이 나오면서 MS방식을 예외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 해커가 해킹을 통해 국내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 해당 정보로 카드를 위·변조해 8000여만원 현금서비스를 받아 달아나는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우선 9월부터 국내 모든 ATM에서 MS카드 카드대출 승인이 원천 차단된다. 카드사는 카드대출 승인 요청 건이 발생할 때 MS방식인 경우 카드대출을 거절하게 된다. IC칩이 정상 인식되면 카드대출은 종전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9월부터 연말까지는 ATM을 제외한 카드사 ARS,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100만원 한도로 대출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서 해외발급 카드는 제외됐다. 해외발급 카드의 경우 IC칩이 없거나 훼손돼도 이용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발급한 유니온페이카드 등은 카드대출 승인여부를 해외카드사가 결정하는 만큼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이창규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팀장은 “해외 발급 카드의 경우 한국에서 승인이 발생해도 책임은 해외카드사가 지게 된다”면서 “해당 건은 국내 카드사 책임이 아닌 만큼 이번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위·변조 신용카드 범죄를 근절하고 신용카드거래 보안성 및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규 팀장은 “내년부터 MS카드 ATM 승인이 원천 차단되지만 9월부터 연말까지는 카드사 ARS,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하면 100만원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IC칩 결제가 의무사용하고 있고 카드대출 역시도 내년부터 IC칩이 탑재된 카드만 사용 가능한 만큼 본인이 소지한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다면 카드를 교체 발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