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청와대든 여당이든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청와대든 여당이든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 시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았던 자세를 끝까지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그러한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고 권력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을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다수 검사는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잘해 오셨기 때문에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조직 논리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