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25일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금호산업은 이날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보통주를 잠재투자자가 인수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다.
9월초면 예비입찰 등을 통해 인수 후보군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10~11월 사이에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산업은행 등 금융당국이 목표로 한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전일 종가 6520원을 기준으로 하면 구주 인수대금은 약 4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이뤄질 신주 대금과 경영권 프리미엄 1조원이 더해진 가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까지 한꺼번에 매각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2조~2조5000억원까지도 매각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이 들려온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500원에서 6500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SK, GS, 한화, 신세계, 롯데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안 나온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것처럼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이 대거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애경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뚜렷한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