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2인자' 스트라우벨 CTO, 16년만에 떠난다

엘론 머스크와 함께 미국 테슬라를 세운 공동창업자 제프리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임원(CTO)이 16년간 몸담은 테슬라를 떠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서울과 제주를 방문해 한국 전기차 시장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CTO를 맡았던 스트라우벨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드루 바글리노가 CTO를 맡게 된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스트라우벨은 전기차의 기초인 배터리팩 설계·개발을 이끌었고 테슬라 초기의 주력 세단 '모델S' 개발에 힘을 쏟았던 인물이다.

제프리 B 스트라우벨 테슬라모터스 CTO가 2015년 11월 일산에서 열린 에너지 코리아 포럼 2015에서 기조강연하고 있다.
제프리 B 스트라우벨 테슬라모터스 CTO가 2015년 11월 일산에서 열린 에너지 코리아 포럼 2015에서 기조강연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를 만들고 일으켜 세우는 데 스트로벨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업체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WSJ에 "스트라우벨은 아마도 테슬라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인물이었다"면서 그의 사임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출신의 배터리 기술업체 대표 진 버디체프스키도 "스트라우벨이 없었다면 오늘날 테슬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스스로 사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테슬라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영업전략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장기간 회사 재정을 맡아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디팍 에이후자가 테슬라를 떠났다. 지난해에는 엔지니어링 책임자 더그 필드가 '모델3' 생산을 앞두고 퇴직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