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이 주차중인 차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고 지붕과 차고문은 훼손됐지만, 차량은 일부만 연소됐고 차체(골격)는 대체로 유지됐다. 배터리(리튬이온)는 공기가 완전히 차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배터리를 포함해 이와 연결된 모든 시스템이 연소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이번 사고 원인은 배터리시스템 보다는 다른 외부요인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캐나다 몬트리올 일자비드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주차된 차고에 폭발사고가 있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음과 함께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차고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코나 일렉트릭은 충전 중인 상태가 아니었고 전기 콘센트와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발로 인해 차고 지붕과 차고문은 훼손됐지만, 건물 상태는 크게 훼손되진 않았다.
해당 차량은 지난 3월에 구입한 차로 차주인 피에로 코센티노(Piero Cosentino)씨는 이날 차고와 붙어있는 자신의 집에서 점심 식사 중이었다. 30여 명의 소방관이 도착한 후 화재는 진압했고, 인명피해 없었다. 사고는 차고만 망가지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나다 현지 사고에 대한 원인 파악 중이다"며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나 전기차가 충전 중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폭발 사고지만, 차고 건물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차고문과 지붕 일부만 훼손됐다. 차고는 빨간 벽돌로 만든 건물 형태다.
특히 코나 전기차의 차체는 본래 형태는 유지하고 있고, 보닛 등 차량 앞쪽과 뒷바퀴와 연소 흔적이 발견됐다. 차체가 전복되거나, 뒤집힌 흔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완전 연소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배터리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공기를 완전 차단하지 않는 한 모두 불에 타는 특성이 있다. 코나에 탑재된 파우치 타입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구조상 폭발 가능성이 낮다. 지금까지 화재 사고는 있었지만, 폭발사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단 부위가 비교적 멀쩡한 점도 배터리의 발화 가능성이 낮다는 근거로 꼽힌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차고라는 밀폐된 환경에 가연성 가스로 인한 폭발로 보이지만, 폭발 원인이 된 발화점이 차인지, 차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차가 폭발했다면 차문 유리가 터지고, 차가 튀틀렸을 것인데, 해당 차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