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케이블TV, 홈쇼핑 송출수수료 '그랜드크로스'...올해 최소 20% 오른다

올해 IP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케이블TV(SO) 수수료를 뛰어넘는 '그랜드크로스'가 예고됐다. IPTV 송출수수료 인상 기조 속에 올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3사가 최소 20% 인상을 추진하면서 IPTV와 SO간 송출수수료 규모가 역전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협상을 마무리한 KT는 홈쇼핑사와 평균 20% 수준 상승률을 관철시켰다. LG유플러스는 현재 KT와 비슷한 수준 요율을 놓고 홈쇼핑과 줄다리기 협상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소 가이드라인을 20%로 두고 추가 인상카드를 내놓았다.

SK브로드밴드는 채널 등급에 따라 전년 대비 S급(지상파 사이 번호) 20%, A급(S급 이외 20번 이내 인기번호) 35% 수준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번 이후로 편성된 T커머스 사업자에게도 작년 대비 20% 인상된 송출수수료를 책정했다.

IPTV 송출수수료의 인상 기조 속에 IPTV 3사의 송출수수료가 케이블TV(SO) 수수료를 뛰어넘는 '그랜드 크로스'가 유력하다.

홈쇼핑 한 관계자는 “주요 IPTV사업자가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계약 기본방향을 '전년 대비 최소 20% 인상'으로 잡고 있다”면서 “홈쇼핑은 작년 일부 사업자가 IPTV에서 뒷 번호로 밀려나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인상 요구를 전면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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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 3사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7127억원이다. 전년 대비 2237억원 늘면서 무려 45.7%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상승률은 43.7%이다. 현재 IPTV 3사가 2017년 대비 20%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8000억원대를 가볍게 웃돌 전망이다.

IPTV가 가입자 수에 이어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부문에서도 SO를 뛰어넘는 '그랜드크로스'도 예상된다. SO는 지난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로 7571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7561억원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2015년 7714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올해 이변이 없는 한 IPTV의 케이블TV 추월이 확실하다.

IPTV는 그동안 가입자 수, 채널 당 매출 등을 근거로 SO 대비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협상에서 이 같은 인상 기조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미디어 트렌드 변화로 송출수수료에서 'IPTV 인상-케이블 SO 인하' 기조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급격한 인상을 지양하는 등 업계 상생을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2018 IPTV·케이블TV(SO)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IPTV-케이블TV, 홈쇼핑 송출수수료 '그랜드크로스'...올해 최소 20% 오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