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29일 오비맥주는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113억달러(13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지난주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최근 AB인베브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지만 호주 사업 부분 매각으로 해결했다는 것 의미다.
최근 AB인베브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국내 유통 대기업,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AB인베브는 아시아지역 △동아시아(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및 뉴질랜드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인도, 스리랑카 등) 등 권역 별로 5개 BU(business unit)를 묶은 법인 '버드와이저 APAC'을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낮은 투자열기 등의 이유로 상장이 철회되며 오비맥주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며 매각설은 커졌으나 AB인베브 측이 직접 오비맥주 등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브리토 회장은 “우리는 기업공개(IPO)를 다시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이나 결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상장 시점과 계획 등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더불어 AB인베브 역시 오비맥주 등 해외 사업 부분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아시아 사업부문(버드와이저 APAC)'의 홍콩 증시 상장은 철회가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추진 될 '버드와이저 APAC' 상장에 오비맥주가 포함될 경우 매각설은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지만 AB인베브 CEO가 직접 밝힌 만큼 오비맥주 매각설은 잠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매각설을 확실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상장 작업이 완료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