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전 3사 실적, LNG 원가경쟁력에서 갈린다

[사진= GS EPS 제공]
[사진= GS EPS 제공]

포스코, GS, SK 등 민간 발전 3사 2분기 실적이 주발전원인 액화천연가스(LNG) 원가경쟁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30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력거래가격(SMP)는 79.65원/㎾h로 작년 동기 대비 9.1% 하락했다.

LNG 가격 하락이 SMP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한국과 일본에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 JKM은 지난 6월 열량 단위당 4.429달러로, 2018년 9월 12달러대 대비 3분의 1 토막 났다.

하지만 똑같이 쥐는 돈이 줄어도 LNG를 발전 연료로 하는 민간 발전사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들여오는 LNG 원가가 업체별로 달라서다. LNG 원가경쟁력이 높으면 급전순위에서 유리하고 같은 SMP를 받아도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업계에선 올해 포스코에너지 2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직전 분기 544억원 대비 96% 급감한 이유로 높은 LNG 매입가를 꼽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국가스공사가 발전사에 제공하는 LNG 연료 단가는 톤당 약 781달러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LNG 수입가는 톤당 581.85달러였다. 포스코에너지 입장에선 LNG를 25.5% 비싸게 사들인 셈이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GS EPS와 SK E&S는 LNG 거래처 다변화와 직도입을 통해 LNG 원가경쟁력을 키웠다. 장·단기와 스팟 구매를 통해 LNG 가격 변동에도 대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GS EPS는 한국가스공사 20.7%, 미쓰이(Mitsui) 62.6% 비중으로 LNG를 매입했다.

SK E&S는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PSC와 호주 등에서 LNG를 대부분 직도입하고, 일부만 가스공사에서 사들인다.

업계에선 GS EPS 당진 4호기의 경우 LNG 발전 가동률이 70~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통상 30~40% 수준보다 배 이상 높다.

SK E&S는 하남 발전소를 제외한 모든 LNG 발전소 가동률이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SK E&S 관계자는 “LNG를 직도입한 발전소 가동률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높기 때문에 2분기 실적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분기 양상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여름철은 원자력, 석탄화력 발전 등 모든 기저발전이 가동되기 때문에 SMP가 낮다. 하지만 정부는 발전용 LNG에 붙는 세금을 23원까지 낮추는 등 LNG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원가경쟁력이 커진 LNG 발전은 급전순위 상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도 향후 LNG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민간 발전사들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