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부진에도 화웨이 스마트폰 질주는 계속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2019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3억 3320만 대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는 6.5% 오른 수치다.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계속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7550만 대를 출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점유율은 22.7%다.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밝힌 바처럼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50, A70 모델을 포함한 중저가 A 시리즈가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화웨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미국 제재 조치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P30 시리즈가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중국 내수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분기에 이어 애플을 제쳐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2분기 스마트폰 5870만 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한 것으로 점유율은 17.6%다. 반면 3위에 오른 애플은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낮아진 338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3230만 대를 출한 4위 샤오미와의 격차는 150만 대 수준으로 크게 좁아졌다. 이어 2950만 대를 출하한 오포와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는 화웨이가 새 아이폰이 출시되는 오는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 기존 사용자의 기기 교체 시기도 길어지고 새 아이폰이 전작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에 힘입어 4분기 2위를 다시 찾았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