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첫 달인 지난 7월 일본 수입차 판매가 전월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은 전월보다 0.1% 줄어드는 데 그쳐 불매운동이 판매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월 국내에 시판 중인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 판매가 전월 대비 평균 29.6%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혼다가 469대로 전월 대비 41.4% 줄어 일본차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토요타가 869대로 37.4% 줄었고, 인피니티(25.1%), 렉서스(24.6%), 닛산(19.7%) 순으로 감소했다.
차종별로도 대부분 판매가 줄었다. 일본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렉서스 ES는 657대로 전달보다 2.2% 줄어 감소 폭이 작았으나, 토요타 RAV4는 37.5%, 혼다 어코드는 24.9%로 감소 폭이 컸다. 특히 닛산이 지난달 출시한 신차 알티마는 9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본차 감소분은 유럽차와 미국차가 흡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월 대비 10.7% 증가했고, BMW도 14.8% 판매를 늘렸다. 시트로엥(54.9%), MINI(50.5%), 푸조(37.3%), 캐딜락(24.7%) 등도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달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유독 일본차만 판매가 줄어든 것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는 불매운동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